국내 제약사, 코스메슈티컬 시장으로 눈돌려

자체 브랜드로 시장 공략…약가인하·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사업다각화 모색

▲동성제약이 비즈톡스 서포터즈를 운영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등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하자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연간 15%대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진입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들어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규모가 3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도 고속 성장하면서 5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관련 시장이 연간 15%대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진입이 줄을 잇고 있다. 제약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본 제약사들이 활발하게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신약개발보다 적은 투자비로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있다.

현재 자체 브랜드를 갖고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입한 제약사는 동국제약, 동성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한미약품, 보령제약, 국제약품, 메디포스트, 셀트리온 등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론칭하면서 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센텔리안 24’는 48년 간 식물성분을 연구개발해 온 동국제약의 노하우가 집약된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다. ‘센텔리안’은 센텔라아시아티카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24’라는 숫자는 24세 여성 피부를 지향하면서 피부를 24시간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동성제약은 병의원 전용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브랜드인 ‘비즈톡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즈톡스는 벌독(벌침액)과 실크프로테인을 주요 성분으로, 피부재생에 탁월한 SP라인과 민감성 피부의 보습관리에 탁월한 AD라인, 미백라인과 이너라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웅제약은 계열사인 ‘디앤컴퍼니’을 지난 2006년 설립, 상처치료 보습제인 ‘이지듀’를 선보였다. 이후 아토피 보습제, 크림, 로션, 바디워시 등으로 종류를 넓혀가고 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를 함유한 대웅제약의 화장품 라인은 현재 중국 진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이 스페인 국제의약품박람회에서 자체 화장품 브랜드 ‘고유에’ 를 홍보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고유에’를 보유하고 있다. 론칭 초기 홈쇼핑에서만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약국 전용 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의 후속작으로 ‘프로-캄(PRO-CALM)’은 선보였다. ‘프로-캄’은 한미약품의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장용락’과 ‘마미아이’에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 3종의 배양액을 함유했다. ‘프로-캄’에 사용된 프로바이오틱스 3종 배양액은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로 구성됐다. 피부 진정 및 보습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다.

보령제약은 지난 3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 라파스와 함께 여드름케어 제품 ‘아크로패스 트러블 큐어’를 출시했다. 보령제약 담당자는 “향후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약품은 약국용 전문화장품 브랜드 '라포티셀'을 성공적으로 런칭한데 이어 필러까지 출시하면서 국내 메디컬 미용시장에서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아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출시한 '아베르필'은 기존 필러에 비해 주름개선과 볼륨감이 뛰어나고 효과가 장기간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베르필'은 소프트 타입과 하드 타입 두 종류로 구성됐다. 소프트 타입은 천연 사탕수수 추출 원료인 순수 덱스트란 성분이며, 하드타입은 덱스트란과 PMMA 성분이 배합돼 있다.

메디포스트는 자체 보유한 인체제대혈유래줄기세포배양액을 원료로 한 매스티지 화장품 브랜드인 ‘셀피움’ 등을 자체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한스킨을 인수한 뒤 자회사인 셀트리온 스킨큐어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 열품이 일고 있지만 성공을 거둔 제약사는 몇 개 업체에 불과하다”면서 “약국에서 파는 화장품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모두 신뢰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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