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우유 대중화 · 양주 신공장 건설 큰 보람"

[서울우유 창립 80주년] 인터뷰/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지난 4월 양주 통합 신공장 기공식을 마친 서울우유협동조합 송용헌 조합장은 숙원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에 크게 고무된 표정이었다. 평소 말수 적고 수수한 이미지의 모습이지만, 뚝심과 소신을 지녔다는 평가처럼 송 조합장은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조합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늘 고민한다. 80주년을 맞은 올해는 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고 유업계 전체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우유의 도전과 이에 대한 결실이 결과적으로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국내 낙농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지난 2011년 조합장 당선을 시작으로 18·19대 조합장을 연임하고 계신데, 조합장 취임 이후 그 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아울러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로 최고급 품질 우유의 대중화를 실현한 나100% 출시와 조합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양주 통합 신공장 건립을 들고 싶다.

지난 해 3월 출시한 나100%는 흰 우유 대부분이 세균수 1A 등급으로 품질의 차이가 없던 국내 우유 시장에 서울우유의 독보적인 품질의 우수성을 선보인 대대적인 제품이다.

우리 조합은 서울우유만이 가능한 분리집유시스템을 활용해 세균수는 물론 체세포수까지 최고등급인 원유만을 집유해 나100%를 탄생시켰다. 생산 과정에서는 나100%를 위해 새롭게 정비한 집유 라인 및 전 생산공정을 사용하고 있으며, 낙농가에서는 지정 수의사를 통해 1:1로 젖소의 건강을 관리하는 등 최고 품질 원유를 생산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양주 통합 신공장은 오랜 준비 기간과 논의 끝에 20154월 경기도 양주시와 양주 통합 신공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양주 통합 신공장 기공식을 진행하면서 조합의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기존 양주공장과 용인공장을 통합·신축하는 이번 통합 신공장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으며, 일 최대 1690톤의 원유 처리, 200ml 기준 일 500만 개의 우유 생산, 우유, 발효유, 가공품 등 70개 품목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종합 유가공장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낙농산업의 새로운 역사와 유가공장의 롤모델 제시할 계획이다.

■ 나100%우유가 지난 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제품처럼 우유의 품질 혁신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서울우유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제품 전문기업으로서 오직 고객에게 건강하고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한 품질 강화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100%2005세균수 1A등급’ 2009제조일자 병행표기제에 이어 서울우유가 새롭게 선보이는 혁신의 결과물로, 체세포수 등급이라는 좋은 우유를 고르는 새로운 기준을 다시 한 번 소비자에게 제시했다.

조합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건강하고 신선한 고품질 우유 생산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원유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2014년 경기도 안산에 설립한 서울우유 중앙연구소를 통해 원유의 품질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완공 예정인 양주 통합 신공장은 서울우유의 품질 혁신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시설의 현대화, 품질의 과학화, 관리의 첨단화를 이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 우유 소비인구의 감소는 전체 유업계의 고민인데 우유 소비확대에 대한 마케팅 전략은?

서울우유는 낙농가가 조합원으로 출자한 협동조합인 만큼 우유를 근간으로 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의 기본 먹거리가 되는 유제품 소비 촉진을 위해 품질향상 연구와 시설투자에 집중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의 라인업을 확장해 우유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출산율 감소와 대체 음료의 증가로 인해 흰우유의 직접적인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커피 시장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등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가공유의 소비도 크게 확대됨에 따라 우유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서울우유는 식재료 원료형 B2B거래 물량을 늘리고, 가공우유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7월에는 서울우유의 유가공품을 활용한 디저트 전문 카페 오픈해 서울우유의 신선한 우유와 치즈, 유가공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소비자들의 식음료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분유,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 나100%우유의 보급을 위해 원유 가격, 각종 물류비, 공장 설비 등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 가격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 조합의 수익엔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조합원들의 관심사인 당기순이익 실현을 위한 주요 계획은?

100%는 기존 우유보다 생산원가가 높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나100%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100%뿐만 아니라 전체 흰우유 판매량까지 증가하는 성과를 가져와 조합 전체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나100%는 출시 후 누적판매수량 13억개(200ml, 20175월 기준)를 돌파했으며, 100%가 적용된 18개 제품의 판매량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대비 8% 상승했고, 흰우유 일반판매량도 올해 5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3.5%가 올랐다.

주력제품인 흰우유 외에도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공유, 발효유, 컵커피 등의 출시를 통한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가공유의 다양한 맛과 용기를 세분화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할 계획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바나나 우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1월엔 서울우유 중앙연구소와 수의사들이 공동 개발한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를 통해 유업계 최초로 펫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는 서울우유가 진행하고 있는 관련 분야 다각화의 좋은 사례로, 앞으로도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통찰력 있는 트렌드 파악과 치밀한 분석을 통한 연구 개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당기순이익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발효유, 가공우유 등에 사용하면서 분유재고를 소진 중인데 발효유와 가공우유의 시장 판매실적은 어느 정도인지?

올해 상반기 가공유 판매량은 지난 해 동기와 비교해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발효유 또한 호상 발효유, 드링크 발효유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국내 가공유의 시장은 2013년 약 5369억원에서 지난해 7218억원으로 급성장(AC닐슨 자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가공우유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올해 서울우유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가공유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공유의 다양한 맛, 기능성, 패키지 등을 강화해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준비 중에 있다. 올해 상반기에 디즈니 미키초코우유, 미니딸기우유 등을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바나나 우유를 출시할 계획 중에 있다.

발효유의 경우 숙성기간을 기존 대비 1.5배 늘려 깊은 풍미가 나는 병요구르트와 시리얼 및 과일, 야채와 섞어 먹을 수 있는 플레인 요구르트를 개발 중에 있다.

■ 해외 시장 진출과 확대는 최근 국내 유수의 식음료 기업에게 화두가 되고 있는데 서울우유의 향후 유제품 수출추진 계획은? 또 현재 수출과 관련한 어려운 점은?

중국 시장 내에서 국내산 흰 우유는 서울우유와 연세우유가 85.7%, 가공유는 빙그레 바나나우유가 76%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해 7월 중국으로 저온살균 방식을 적용한 흰우유수출을 재개하면서 중국 현지에 자체적인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다져왔다. 중국 내 한국 우유 시장 확대를 위해 전시회, 박람회 참가 등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외국계 대형 할인점 및 편의점, 중국 현지 유통점 등 체인유통점 입점을 추진해 왔다.

또 중국 내 발효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난 해 10월 짜요짜요 수출을 시작했으며, 향후 발효유, 치즈, 주스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한국 유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물론, 최근 사드 문제로 중국 내 유통 채널이 좁아져 수출량이 큰 폭 감소하면서 중국 시장 수출은 당분간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사드 문제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우유는 현 상황에서 주춤하지 않고 향후 기대되는 수출 증가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송 조합장은 서울우유 80년의 시간을 가능하게 해준 국민들의 신뢰와 우유 사랑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갈수록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는 대한민국의 경영 환경에서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끝으로 서울우유 조합원과 임직원, 판매업소 종사자 등에 이르기까지, 서울우유의 모든 가족들에게 당부했다.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다함께 지금부터 단단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양주 통합 신공장은?]

"유가공 기술력의 집합체"

양주 통합 신공장은 서울우유가 기존 양주, 용인공장의 통합 이전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서울우유는 양주 통합 신공장 건립을 통해 시설의 현대화, 품질의 과학화, 관리의 첨단화를 이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74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건축공사에 필요한 부지개발을 완료하고, 20181월 건축을 착공해 20209월 준공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지 194,770에 사무동, 공장동, 유틸리티동, 가공품동, 창고동 등 연면적 62,747의 건축물이 들어서며 건축 및 설비 투자 금액은 약 3000억원에 달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우유 200ml 기준 일 최대 500만 개를 생산 가능하고 일 최대 1690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으며, 단일공장 내에서 우유, 가공유, 분유, 버터 등 70개 품목 이상의 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또 주변 자연 환경과의 조화를 감안한 부지개발과 건축설계,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설비 및 시설을 도입한 친환경 공장으로 구현될 예정이며, 원유의 집유에서 생산 및 출하까지의 전 과정 모니터링과 이력 추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형 공장이 될 전망이다.

향후 서울우유는 지역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한 공장견학 및 체험시설을 운용할 계획인데 지역 내 유입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6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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