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해양오염 주범? 근거 없는 과장”

IAC 공동성명서 “마이크로비즈 비중 0.29% 불과…화장품산업 피해 우려”

▲IAC가 최근 발표한 화장품 산업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공동 성명서 원본.

화장품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원으로 지목되면서 관련업계와 국제단체가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UNEP의 Clean Seas 캠페인이 화장품이 마치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과장하고, 화장품산업의 자발적인 환경 보존 노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AC(International Association Collaboration, 협회 간 국제 협력 단체)는 최근 공동 성명서를 통해 화장품 업계의 다양한 환경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화장품 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화장품산업의 피해를 우려했다.

IAC는 공동성명서에서 “국제 화장품 산업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강하고 지속적인 헌신을 해왔다”며 “하지만 UNEP의 Clean Seas 캠페인에서 해양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화장품 산업의 영향을 정확하지 않게 과장했다"고 반박했다.

성명서는 또 “전 세계의 독립적 연구기관에서 시행된 많은 연구에 따르면 해양의 플라스틱 오염원으로 비닐봉지 및 기타 플라스틱 포장지 쓰레기, 길에서 씻겨 나오는 타이어 입자, 직물의 합성 섬유가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UNEP의 조사를 포함한 이러한 연구에서 마이크로비즈와 같은 화장품 성분들은 수중 환경의 플라스틱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세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화장품협회 자료 제공.

실제 UNEP의 2016 보고서인 Marine Plastics Debris and Microplastics에서는 ‘개인 미용 및 위생 용품에서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사용이 수중오염의 중요 원인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다른 출처들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폐수처리 설비시설에서 모든 출처에서부터 온 고체 플라스틱 입자의 99%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성명서는 “Clean Seas 팀에서 플라스틱 잔해의 실제 원인을 과학적 근거를 따라 진정한 해답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ICA 자료에 따르면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 중 화장품 성분인 마이크로비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0.29%로 미미하다. 또한 현재의 폐수처리공정은 고체 플라스틱 입자의 99% 이상을 제거하기 때문에, 해양으로 유출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양은 매우 적다.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주요 원인(source)으로는 육지 기반 쓰레기가 73.74%로 가장 많았으며, 이 외에도 차량 타이어 가루 2.21%, 팔레트 유출 1.89%, 건물 페인트 1.07%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각국의 화장품 산업은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클렌징 또는 각질제거용의 씻어내는 제품에서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감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해왔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업계의 노력을 간과하고 과학적 근거 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이러한 활동은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화장품 산업에 악영향만 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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