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시장 2조원 규모 …식품업계 선점 경쟁 치열

[창간 51주년 기획4-간편식 전성시대와 국민영양] 국내 시장과 제품 현황

'편의점 도시락' 간편 ·가성비 트렌드 힘입어 지속 성장

CJ동원홈푸드SPC삼립 생산시설 확대 등 주력 사업 투자

HMR 시장이 식품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HMR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편의성, 건강성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말한다.

우리나라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1조 7000억원대에 달하며 1인 ·맞벌이 가구 수요 확대로 5년 사이에 51.1% 성장했다.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올해 전년 대비 15~20% 이상 성장한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약 7700억 원 규모에서 향후 5년간 평균 17%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간편식 출하액은 201111067억원에서 201516720억원으로 늘어났다. 품목비중을 보면, 즉석섭취식품(59.3%), 즉석조리식품(34.9%), 신선편의식품(5.7%) 순으로 나타났다.

즉석섭취식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5년 출하액 기준 9922억원으로 20116652억원 대비 49.2% 증가했다. 즉석섭취식품의 주된 품목은 도시락으로 2015년 출하액의 4446억원으로 44.8%를 차지한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간편·가성비 트렌드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780억원대였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015년 들어 1329억원으로 늘면서 최근 3년간 70.4% 증가했다.

즉석조리식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55843억원으로 20113815억원에서 53.2% 증가했다.

최근 식품가공·포장, 보관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국··찌개류, 스프류, 미트류 등의 간편식 레토르트 제품 출시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즉석조리식품 중 간편식 레토르트 식품의 소비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287억원으로 20131052억원에서 2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편의식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5년 출하액 기준 956억원으로 2011601억원에 비해 59.1% 증가했다.

신선편의식품 시장 형성 초기에는 단순 세척 샐러드류 제품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치즈, 건과류, 닭가슴살 등 구성 재료가 다양해지면서 출하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등 정부는 급증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육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심업계 중심으로 품목별 협의체를 구성해 R&D와 품질관리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앞다퉈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국내 시장 최초의 HMR1981년 오뚜기가 출시한 ‘3분 카레로 알려졌다. 조리가 완료된 카레를 특수 처리된 주머니에 넣어 밀봉한 후 고압 가열 살균솥에 넣고 가열해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으로 레토르트 제품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1996CJ제일제당이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즉석 밥 햇반을 출시하면서 요리 위주로 출시됐던 HMR의 영역까지 확장됐다.

현재 식품업계에서는 HMR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 고메 함박스테이크 생산라인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HMR 등을 생산하는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 가동 예정인 이 공장은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에 약 10만평 규모로 건설, 연간 최대 12만톤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은 단순히 국내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매출성과를 거두는데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대표급 HMR 제품으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를 철저히 분석하고 차별화된 R&D 역량과 제조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가정에서 직접 만든 방식 그대로 정성껏 조리한 가정식 제품 개발에 힘쓰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국내 식품 시장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가 신선 가정간편식(Fresh HMR)이라는 판단 아래, 브랜드 강점을 지닌 더반찬을 인수했다. 인수 후 동원홈푸드에 합병했으며, 기존 건강식 HMR 전문 브랜드몰인 차림더반찬의 통합을 진행했다. 지난 2008년 처음 선보인 더반찬은 온라인 주문을 통해 반찬을 배달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컨셉으로 HMR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최고 온라인 HMR전문몰로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7월 동원그룹에 편입됐다.

지난 4월 동원홈푸드의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서울 시내에 대규모 조리공장을 전격 오픈했다. 서울 신공장 DSCK센터(Dongwon Standard Central Kitchen) 오픈을 시작으로, 채널확대, R&D·마케팅 강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2000억원대의 국내 최고 HMR 전문 브랜드로 키워갈 계획이다.

SPC삼립은 샌드위치 브랜드인 '샌드팜' 사업 강화로 HMR 시장 확대에 나선다. 제빵 전문 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도약 중인 SPC삼립은 제빵 분야의 노하우를 살려 샌드위치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최근 시화공장 내 샌드위치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하반기에는 기존 청주 공장 인근에 새로운 HMR 전용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앞세워 간편식(HMR) 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야쿠르트가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는 ‘잇츠온(EATS ON)’이다. ‘잇츠온’은 기존 발효유와 마찬가지로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한다. 모든 제품은 주문 후 요리에 들어가고 냉동 및 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만 유통한다. 또한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유통기한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와 야쿠르트 아줌마 채널의 특성을 살려 단품주문이 가능하며, 단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

제품 겉면에는 요리일자를 표기해 신선함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잇츠온’ 제품을 기존 간편식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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