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산업 올 하반기부터 성장세 회복

빅2 중국 부문 영업이익 내년 21% 성장 전망…ODM 업체도 실적 회복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화장품산업이 올해 하반기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화장품산업은 지난해 말 한미간 사드배치 합의이후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내수시장은 물론 중국 수출실적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 올 1분기 화장품업체들의 실적 집계 결과 그간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했던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줄줄이 하락했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도 2분기 연속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5월 대선 이후 한·중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중국의 대한(對韓) 제제조치도 서서히 고삐가 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2017 하반기 화장품산업 전망’에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빅2의 중국 부문 영업이익 성장률은 2014년 139%로 성장세가 정점을 이뤘고 이후 2015년 80%, 2016년 49%를 기록해 그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에는 -3%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8년에는 +21%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로 인한 면세 성장 둔화, 중국 현지 성장세 둔화, 내수부진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 감소로 전년 하반기 이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2017년 상반기 저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성장세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랜드 업체는 사드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던 2016년 7월 이전부터 면세점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 된 바 있다. 또한 중저가 브랜드의 경쟁 심화로 인한 럭셔리 제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3분기부터 면세점을 제외한 유통 채널의 성장률은 둔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인 입국 제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2017년 3월 중순부터 면세 성장률은 급감했으나 3분기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 폭 완화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역성장 폭 축소가 예상된다,

브랜드 업체의 매출액 내 면세점 비중은 2017년 기준 아모레퍼시픽 24%, LG생활건강 15%로 화장품 채널 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고마진 사업부로 이익 비중은 40~50%에 육박한다. 브랜드 업체는 면세 채널 둔화에 따른 해외 부문 확대 전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었으나 중국인 입국자의 급격한 감소로 연간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총 성장 둔화를 야기할 전망이다.

또 올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합산 매출액 성장률은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부문의 고성장세 지속은 여전하다. 중국 로컬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물량 증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 부문은 상반기 수출과 브랜드의 주문 감소로 성장률이 예년 대비 둔화됐으나 하반기에 수출 오더 증가와 브랜드 업체 실적 회복으로 성장률은 상반기 저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매출액의 50%, 한국콜마는 80%가 내수 물량이므로 향후 브랜드 업체의 중국 부문 물량 방향성이 ODM 업체에도 중요하다. ODM 업체의 내수 주문 감소 영향은 브랜드 대비 크지 않으나 내수업체의 주문 감소는 1분기 가시화돼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성장률을 회복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박상연 수석연구원은 “브랜드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 폭 완화 예상으로 올 4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18%)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7년 연간실적으로는 지난해 3분기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던 내수 점유율 하락, 면세점 부진이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기는 하지만 영업실적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수석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 성장률은 하반기 +5% 수준으로 중국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시작됐던 2014~2015년 대비 둔화될 전망이지만, 그럼에도 현 밸류에이션은 2017년 41배, 2018년 34배로 중국 성장이 시작됐던 2013년 26배 대비 월등히 높다고 평가했다. 

또 LG생활건강도 2013년 28배, 2017년 28배, 2018년 26배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며 화장품 외 사업부(음료, 생활용품)의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콜마는 2017년 30배로 코스맥스 34배 대비 저평가됐지만 2017년 영업이익 성장률은 +27%로 커버리지 평균 8% 대비 높아 실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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