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새 노동조합 출범…'복수노조체제'

새 노동조합 "노동자 위한 진짜 노조역할 하겠다"

54년의 역사와 국내 의료 노동조합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연세의료원이 두 개의 노조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노조는 2월 발기인 17명을 시작으로 노조규약 제정과 창립총회를 마쳤으며, 3월 1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의 설립신고 후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새 노조는 신고증을 교부받은 뒤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한 결과 1주일만에 1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 신청을 했고, 3월 내 300명의 조합원이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1000명 이상의 조합원 가입을 목표로 기존 조합원과 함께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새 노동조합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새 노조는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라 노조 전임을 위한 임금 지급 명목으로 조합비를 1.5%로 인상한 후, 현 노조위원장이 서울시의원 겸직을 통해 약 1억 3000만원을 이중급여로 받은 사실 ▲한국노총 장학금을 받은 조합원들에게서 장학금의 일부를 마치 더 많은 조합원에게 공평하게 나누기 위함인 것처럼 말하고 돌려받아 수 천 만원을 조합 회계에 포함시키지 않은 채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 ▲노조 행사에 들어온 기부금을 노동조합 계좌가 아닌 전 위원장 개인의 계좌로 받아 지난 6년 간 사용해 온 일 ▲전 위원장의 그랜저 승용차 개인 렌트비를 조합비로 납부한 사실 ▲20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부재자 대리투표 부정 선거로 벌금형을 확정 받은 조합 간부의 변호사 비용을 조합비로 낸 사실 등 기존 노조의 5가지 의혹도 제기했다.

새 노조는 "기존 노조 집행부 및 간부들의 정치적 욕망에 따른 노조의 비합리적 운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연세의료원 노동자가 당면하고 있는 노동환경에 실질적으로 대응해 조합원의 복지 향상과 노동 존중의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활동에 치우친 기존 노조의 활동과는 달리 병원이라는 특수상황에 필요한 실질적 활동 팀을 상시 운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병원 노동자가 존중받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새 노조는 "조합비의 낭비를 최소화 하고 전 조합원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동조합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노조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노조 집행부의 전횡과 부정부패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