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일교차에 미세먼지·황사까지 "숨 쉬기 괴로워"

봄철 호흡기 질환 주의보… 기관지 천식 등 방치하면 만성에서 급성으로 진행

동장군이 물러나면서 싱그러운 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요즘 우리 몸의 생체리듬은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호흡기는 기온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크면 상기도 감염(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기존에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급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즉각적인 필요가 필요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과 4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는 고통의 계절이기도 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이 꽃가루가 대부분이지만, 황사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은 특별히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감기, 인두염, 비염, 크룹,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RS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꾸준히 문제가 된다.

RS바이러스 경우 특히 12개월 미만의 영아들에서 심한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모세기관지염의 흔한 원인이며, 고열, 천명, 호흡곤란 등을 초래하여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의한 크룹은 개 짖는 소리와 유사한 기침, 소위 “컹컹 기침”과 숨을 들이마실 때 이상한 소리가 나게 하며, 호흡곤란이 생기는 후두 부위의 질환으로,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져 겨울밤 응급실을 방문하게 만드는 꽤 흔한 질환이다.

일부의 바이러스 감염은 폐렴도 일으키며, 초기 바이러스감염에 연이어서 세균 감염이 합병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바이러스 감기가 호전 되다가도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오래가면 경과관찰이 필요하다.

라이노바이러스의 경우는 주로 경증질환인 비염을 일으키지만, 천식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여 천식 환자는 겨울철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기 지속 2차 세균감염 위험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기는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으로,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을 때 쉽게 발생한다. 감기는 주로 바이러스·세균이 섞인 비말(물방울)을 통해 옮는다. 감염된 사람이나 물건과 접촉한 후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비빌 때도 감기가 옮는다.

감기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2주 지속된다. 처음에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목의 간질거림과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기가 오래되면 기침, 객담(가래), 두통, 오한, 발열, 관절통,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보통 2주 이내에 낫는다.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이차 세균감염이 진행됐을 수 있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바이러스·세균에 의해 폐에 염증이 생겨 폐 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질환) 등 이미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바로 감기를 치료해 질환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성 호흡기질환자 황사 주의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건조지역에서 바람에 의해 날아오는 먼지 현상으로 우리나라 대기를 갈색으로 뒤덮으며 평소보다 4배나 많은 먼지를 대기에 포함시킨다. 이러한 황사는 차나 흰 옷을 더럽히는 단순한 불편함부터 눈이나 피부, 호흡기 등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황사가 호흡기관으로 침투되면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천식환자의 경우 황사 중의 유발물질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기상청에서 황사 특보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외출 전 일기예보를 확인해야 한다. 황사와의 접촉 최소화를 위해 긴팔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분진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외출하고 돌아오면 옷을 잘 털고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 하는 것이 좋다.

비염 방치 축농증·중이염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축농증이나 중이염, 후비루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병은 키우는 경우가 많다. 2주 이상 감기증세가 계속되면 알레르기성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년 내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실내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분비물 등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에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 코나 입천정, 목, 눈, 귀의 가려움, 코막힘, 후각 감소 등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반응검사를 하거나 피검사로 특정항원에 대한 검사를 한다. 약물요법은 항히스타민제 알약과 항히스타민 코분무기가 있다. 수술치료는 일정 기간 약물치료를 시도하여 반응이 없거나 좋지 않은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치명적인 ‘폐렴’…면역력 지켜야

호흡기질환 중 생명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폐렴이다. 그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심한 감기 정도로 여겨졌지만 통계청 조사결과 2015년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일 38.3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 폐렴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빨리 치료 받아야한다. 특히 폐렴은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심각성이 좌우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의 경우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폐렴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면역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대기환경악화는 호흡기건강에 유해요소로 작용하므로 감염질환에 취약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한다. 고령층의 경우 폐렴이 무증상일 수도 있고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고열,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 필수…정기검진 중요

정기검진과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등의 예방접종도 중요하다. 다행히 호흡기질환 중 폐렴은 예방접종을 통해 일부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성인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과 13가 단백접합백신이 있는데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합한 백신이 다를 수 있어 접종방법과 스케줄은 전문의와 상의해야한다.

대한감염학회 권고사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 혹은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으며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한다.

또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18세 이상의 만성질환자 및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접종은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에서도 꼭 필요하다. 폐렴구균예방접종은 연령 및 만성질환의 유무에 따라 접종스케줄이 다른 만큼 주치의와 상담해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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