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볼리비아 의료진 초청 '자궁경부암' 연수

가천대 길병원은 볼리비아 라파즈와 코차밤바 지역 2개 병원의 병리과 의료진 2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마르코(Marco Antonio Aliaga Aguilr) 교수와 캐롤(Carol Astrid Chavez Carreno) 교수는 병리과에서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세포검사 등 자궁경부암 진단 교육을 받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각종 암 가운데 세포검사(자궁 입구의 세포를 채취)로 진단이 가능하며, 암 전단계 및 조기암 단계에 있는 세포를 병리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면 완치율은 거의 100% 정도에 이른다.

볼리비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자궁경부암 진단이 정확하지 않아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데 여러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볼리비아 의료진을 선정한 것은 자궁경부암 발병 및 사망률 1위 국가기 때문이다.

이번 초청 연수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대한세포병리학회 임원인 가천대 길병원 병리과 하승연 교수의 주선으로 이뤄지게 됐다.

초청된 마르코 교수는 "한국 길병원에 와서 보니 장비와 시스템 등 모든 것이 볼리비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훌륭하다"며 "좋은 기회를 주신 관련기관과 길병원에 감사드리고, 볼리비아 의료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초청은 가천대 길병원이 개원 이래 시행하고 있는 '지역 여성 자궁암 무료 검진' 사업의 연장선이며, 길병원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1958년 산부인과를 개원한 후 지금까지 매년 11월 지역여성을 위한 자궁암 검진을 시행 중이다.

하 교수는 "산부인과에서 탄생한 길병원의 박애, 봉사, 애국 정신을 남미의 개도국에 퍼트리고, 연수를 받은 의료진이 고국의 의료 발전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 교수는 국제보건의료재단과 '볼리비아 세포검사 의료인력 역량 강화를 통한 세포진단의 질향상 제고사업'을 지난해 9월부터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기초 조사를 위해 볼리비아 라파즈 지역 4개 병원과 코차밤바 지역 병원 등 현지 5개 병원을 방문했고, 이후 11월에는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볼리비아 보건부(MOH)와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