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암벽 섣불리 오르다 수술대 오른다"

클라이밍 팔 운동 아닌 전신운동…무작정하면 어깨 관절 부상 노출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 왔다. 야외활동이 좋은 가을, 주말이면 공원이나 산을 찾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인공암벽이 공원과 휴양림에 많이 개장하고 있어, 스포츠 클라이밍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인공암벽을 오르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실외 뿐 아니라 실내 인공암벽을 갖춘 클라이밍짐도 많이 생기고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스포츠 클라이밍은 인공조형물을 잡고 오르는 특성상 손가락과 팔에 체중이 실리게 되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 전문업체인 비블럭컴퍼니 김다빈 팀장(전 클라이밍 국가대표)은 “클라이밍이 쉽게 보이지만 교육을 받지 않고 무작정 오르면 손가락, 어깨, 발목 등 관절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반드시 전문가에 의한 기본기 교육을 받은 후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표적인 부상으로 어깨통증, 회전근개파열을 들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이루어진 회전근개가 파열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파열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정형국 부장은 “클라이밍을 막연히 팔 힘만 사용해서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팔에 계속적으로 무리가 가면 회전근개 중 팔을 들고 내리는 힘줄인 극상근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운동 이후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클라이밍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김다빈 팀장은 “클라이밍은 팔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닌 몸의 무게중심을 이용한 전신 운동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포츠 클라이밍 기본 자세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클라이밍의 가장 기본 자세인 양 다리 가운데 조형물을 잡는 삼지법이다. 삼지법은 몸의 무게중심을 맞춰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킴으로서 팔에 걸리는 하중을 줄여 어깨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동할 때도 너무 먼 곳을 잡는 것 보다 어깨 너비로 이동하며 팔에 체중이 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은 클라이밍용 암벽화를 신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정형국 부장은 “운동이 쉽게 보인다고 무작정하게 되면 부상 위험이 따른다며 반드시 사전 운동, 그리고 전문적인 정보를 알고 운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평소 스트레칭으로 관절 운동범위를 넓혀주는, 즉 유연성을 갖는 것이 관절 부상을 방지하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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