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한번 망가지면 회복 불가…조기진단 중요"

결핵 및 호흡기학회, COPD 추정환자 약330만명(14.6%)…질환 인식은 2.9%에 그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단순히 숨차는 병이 아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굉장한 공포를 일으키며, 결국 고령화시대에 암 보다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COPD는 전 세계 사망률 3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국내 사망 원인 중 7위에 해당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며, 전문가들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아주 무서운 질환이라 불린다.

하지만 COPD가 이렇게 심각한 질환 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회장 강경호, 이사장 신동호)는 '제14회 페의 날'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만성폐쇄성페질환(COPD)의 조기진단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적 인지 촉구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결핵및호흡기학회에 따르면 COPD는 국내 성인 40세 이상에서 14.6%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남성의 유병률은 23.4% 수준으로 여성(7.9%) 보다 높았다.

70세 이상 남성 환자는 최근 5년간 약 2만명이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연령별로 봤을때도 70대 성인 유병률이 38.4%로 높았다.

이처럼 유병률이 높지만 환자들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는게 학회의 지적이다. 실제 환자 중 2.9% 수준만이 질환을 인식하고 있었다.

학회는 이 같은 낮은 인지도가 초기 증상이 적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는 특정할 수 있는 증상이 적고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PFT) 수행률도 의원의 경우 38% 수준에 불구했다.

건국대병원 유광하 교수는 "담배를 10년 이상 피운 45세 이상 남성 502명에게 질문한 결과 60.6%가 COPD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면서 "금연클리닉을 찾은 환자들 역시 COPD를 인지하는 비율이 1%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환자들의 복약순응도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1년간 지속적으로 흡입제를 사용해 치료를 유지하는 환자 비율은 37.4%에 불과했다. 그 비율도 점차 감소해 4년 후에는 22.3%의 환자만 치료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균 총무이사는 "COPD는 특정할 만한 초기 증상이 적은데다 질환 자체의 인지도가 매우 낮아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PFT) 역시 의원의 경우 38%로 저조했다"며 "낮은 인지도는 환자 건강행태에도 영향을 미쳐 COPD 환자 중 3명 중 1명이 현재 흡연자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폐기능 악화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건강 진단을 위해 주기적인 폐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학회는 강조했다.

특히 하루 한갑씩 10년 간 담배를 피웠고 40세 이상이라면 현재 금연을 했을지라도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김영균 총무이사는 "우리나라는 높은 흡연율, 지푸라기나 나무 노출, 결핵 유병률의 원인 등으로 선진국에 비해 유병률이 매우 높다"며 "COPD 폐기능 검사가 필수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안중현 정보이사는 "최근 기타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감소하는 반면 COPD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폐기능 악화로 인한 삶의 질 저하 및 사망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진료지침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치료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매년 10월 둘째 수 수요일을 '폐의 날'로 지정하고 COPD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한 2016년 '폐의 날'은 '건강한 숨, 행복한 날'을 주제로 오는 10월 5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되며, 호흡기내과 전문의 미니 강연 및 무료 폐기능 검사가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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