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의사소통의 부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잘못 알아듣게 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난청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과 자존감 저하 등으로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고령자의 인구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노화성 난청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난청 등 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이과학회(회장 오승하)는 오는 9월9일 '귀의날 50주년'에 앞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난청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한이과학회 오승하 회장은 "못보는 것은 사물로부터 멀어지게 하지만 못듣는 난청은 사람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며 "귀 건강은 사회건강에서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난청 등 귀 건강 문제는 신생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그 심각성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대한이비인후과 노환중 이사장 역시 "난청에 대한 국민 인식은 물론 정부정책도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과학회 등 관련학회 전문가들이 이런 심각한 상황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정부에 알려야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과학회는 이날 우리나라 난청 현황과 노화성 난청 등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최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할 때 노화성 난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채 공보이사는 "청각 장애 기준에는 못미치지만 귀 양측 41dB이상의 청력 저하를 보이는 약 40만 9000명의 노하성 난청환자에 대해서도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보청기 구입시 경제적 지원 확대를 비롯한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됐다.
보청기는 청력재활장비로 일측에 약 100만원~500만원의 고가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노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해 청각재활이 적절한 시기에 되지 못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최근 이어폰, 스마트폰 등의 증가로 청소년들의 귀 건강도 '적신호'임을 알렸다.
정부가 실시하는 학교검진에선 유병률 0.47%수준에 그치지만 이는 검진 내용이 부실한 결과일 뿐 실제로는 위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학회 측의 지적이다.
지난 2012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조사한 휴대용 음향기기 사용실태를 파악한 결과 서울시내 소재 고등학생, 대학생 212명 중 75%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시간 이상 음악을 청취하는 이들은 63.2%였으며 4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이들도 22.6%에 달했다. 심지어 90dB이 넘는 수준으로 음악을 청취하는 이들도 28.1%로 높았다.
청력검사 설문조사에서 '자각 증상을 경험했다'라고 답변한 이들도 25%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귀가 먹먹하다' 혹은 '대화시 잘 알아듣지 못한다' '이명' 등을 호소했다.
대한이과학회 박상호 개원이사는 "자각 증상이 있더라도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특성상 실제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는 인원은 극히 적다"며 "학교검진, 심평원 통계 유별률의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개원이사는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귀건강에 대한 학교검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조기 발견해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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