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진맥 검증 '3630만원'으로 상금 올렸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한의사 '진맥' 공개 검증 이벤트

지난 2일 민간 연구단체인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하 과의연)은 '진맥'으로 정확히 진단하는 한의사에게 12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공개 검증 이벤트를 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식이 퍼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부정적인 의견들도 쏟아졌다.

이에 과의연은 지난번 내걸었던 1200만원에 더해 상금 2430만원을 보탠 3630만원으로 증액된 상금을 제시했다.

검증 조건도 더 완화시켰다. 우선 성공 조건에는 과학적으로 진맥으로 알 수 없다고 판단되는 질병이나 상태에 대해 15명 중 80%인 12명 이상 맞추면 성공으로 인정된다.

원한다면 혀를 보는 설진도 함께 허용되며, 진맥 외에도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한의학적 진단법들에 대해서도 도전이 가능해진다.

지원자격은 한의사 면허를 취득해야 하며, 자신이 졸업한 대학과 재직하고 있는 기관을 공개해야 한다.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지원을 막기 위해 참가비 15만원을 받기로 했다.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 참가비는 돌려준다.

지원 방법으로는 자신이 진맥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을 현 근무처, 학력정보와 함께 과학중심연구원 이메일(kang@i-sbm.org)로 접수하면 된다. 이후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의 판단 후 수용 여부 가 공개된다.

모집기간은 올해 12월31일까지이며, 수상자가 나오면 종료된다.

과의연은 "상금이 적다는 의견이 나와 과의연 재정에서 지급이 가능한 최대 범위로 1만달러가 조금 넘는 1200만원으로 정했다"며 "저희는 한의사가 검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인 금액을 책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금을 높이기 위해 상금을 모금했고 총 10분께서 1430만원을 입금해주셨고 과의연 관계자분께서 1천만원을 약정해주셨다"며 "그래서 상금은 과의연 1200만원, 과의연 관계자가 1000만원, 모금액 1430만원을 합쳐서 총 3630만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의사를 모욕하기 위한 이벤트라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과의연은 한방 치료들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한 채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해외 연구결과들을 인용해 꾸준히 소개해왔다"며 "한국에서는 해외 학계의 소식이 한의사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되어 전달되지만, 학술논문들을 살펴보면 학계는 한의학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학 근거 평가의 권위있는 기관인 코크란의 한약 관련 67가지 리뷰를 보면 효과가 입증되어 권할만하다는 한약이 단 한 가지도 없었다는 것.

또 침술에 대해서는 위약효과 이상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유명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도 침술은 위약효과에 불과하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고 주장을 뒷받침 했다.

과의연은 "한의학의 근원을 이루는 기-경혈-음양오행-사상체질 등의 원리와 개념들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입증은 커녕 의구심만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한의사의 진맥 진단을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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