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클럽 제약사’ 추가 기대감 높아져

진흥원 분석…100대 기업에도 신규 랭크될 듯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의 경영성과가 성장 및 수익성 면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에도 국내 제약산업은 기존 내수 영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연구개발 강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해외진출 성과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의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 이하 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2015년 국내 제약기업 경영성과 분석 및 2016년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은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하며 국내 제약기업의 R&D 역량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국내개발 신약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제2의 산업부흥기를 맞았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국내 제약산업은 기존 내수·영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연구개발강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R&D 투자 확대, 기술수출 및 해외진출 등 제약산업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제약산업 수준의 무난한 성장이 지속된다면 2016년에는 새로운 기업이 추가적으로 ‘1조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SCRIP 100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세계 100대 제약기업 중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이 세계 83위를 필두로 4개 기업(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포함돼 있다. 2016년에는 이보다 순위가 높은 70위권 이내에 진입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100대 제약기업에 신규 랭크되는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50대 제약기업 순위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현 1위 기업 매출의 약 2배 성장이 필요하다.

상위 제약기업은 최근 연구개발 과제가 크게 늘어났으며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파이프라인도 증가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제약시장 선점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및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수준의 신약 확보를 위한 다수의 해외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해외 진출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1418개 혁신형 제약기업 기준 미국 등 해외임상 진행은 총 64건이며 이 중 미국이 2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 17건 등 해외에서 진행하는 임상 파이프라인도 증가해 향후 글로벌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2016년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미국 허가를 받아 조만간 미국 수출이 예상된다. 또 녹십자의 혈액 제제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제제도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제약사 최근 2년간 매출 10% 이상 성장

2015년 상장 제약기업(96)의 매출액은 164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7.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약가인하 영향 등으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후 2013년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며 최근 2년간 1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726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3%를 점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 시장점유율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양상으로, 상위기업의 성과가 제약산업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4% 증가한 27003억원이며,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6.5%2011(8.0%)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2015년 기업별로는 유한양행이 11209억원으로 2013년 이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한미약품이 최조 1조 원을 돌파한 11132억원을 기록하며 두 개 기업이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7개 기업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이들 기업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성과가 시장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3% 증가했으며, CJ헬스케어, 셀트리온 역시 30% 이상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15년 상장 제약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709억원으로 전년(1490억원) 대비 220억원 증가했으며, 기업규모별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기업 역시 전년 대비 5개 늘어난 45개사로 나타났다.

매출 3000억원 이상 15개사의 매출 점유율은 절반 이상인 57.0%(평균매출액 6237억원)를 기록한 반면, 500억원 미만 33개 기업은 단지 5.8%(평균매출액 291억원) 비중에 그쳐 상하위 기업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2015년 상장 제약기업의 총자산증가율(10.513.8%)은 전년보다 상승했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은 17.0% 증가하며 상장 제약기업의 증가율을 상회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4) 및 중소기업(42)에서 모두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그 중 중소기업의 증가율이 17.6%로 대기업 증가율(13.1%)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5년 상장 제약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8.96.8%)은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혁신형 제약기업이 79.9% 증가하며 상장 제약기업의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4.0%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23.8%증가하며 건물, 기계장치 등 설비투자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의 성장성지표는 내수시장 부진 등 국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총자산 및 유형자산증가율이 모두 상장 제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제약산업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개선 등 약가인하 전보다 영업익 높아

2015년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은 18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6% 증가하면서 약가인하 이전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년 대비 2.4%p 상승하며 최근 5년 중 처음으로 10% 이상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상장 제약기업의 수익성 추이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1.8%로 상장 제약기업보다 높았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1.0%,중소기업은 12.0%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셀트리온이 2541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한미약품 1803억원, 한미사이언스 1520억원, 녹십자 849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약품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으로 수익성이 개선됨으로써 전년(36억원) 대비 4,848.4% 증가했다.

2015년 상장 제약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82.8% 증가했으며, 순이익률은 9.3%로 전년 대비 3.4%p 상승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순이익률 10.0% 및 혁신형 제약기업 9.4%로 상장 제약기업보다 높았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모두 각각 9.3%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2015년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 판매비와 관리비는 33.0%로 전년 동기대비 0.6%p 하락했으며 2011년 이후 그 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진흥원 산업통계팀 신유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은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하며 국내 제약기업의 R&D 역량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국내 개발 신약의 우수성을 알린 한 해였다올해 국내 제약산업은 기존 내수·영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연구개발 강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해외진출 성과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의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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