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사회 "메르스 퇴치까지 만전 기해 달라" 회원에 호소

"사실도 아닌 내용 발표로 의사를 마녀사냥식 몰아붙여"¨ 박원순 서울시장 성토

▲김재왕 경북의사회장

경상북도의사회(회장 김재왕)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전국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원들에게 의협 지침에 따라 진료현장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메르스가 종식되는 날까지 퇴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호소했다.

경북의사회는 지난 8일 메르스 관련 대 회원 호소문을 통해 “최 일선에서 질병관리와 국민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회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고 “경북도 보건당국과 주도적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협과도 같은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회원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의 경우,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 타 지역에서 이송되어 격리된 환자가 2명 있을 뿐, 발생 환자는 없으나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가 꺾이지 않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임에 따라 일선에 노출된 우리 회원들과 직원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을 뿐 아니라 메르스를 놓쳐 감염 확산이 될까 심히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북의사회는 병원별 메르스 노출 기관(5개 시도 24개 의료기관) 명단과 메르스 관련 대응 요령 안내문, 홍보 포스터 등을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부했다.

이에 회원들은 경상북도의사회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의료 전문가로서 이미 숙지하고 계시리라 믿고 있으나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킨다는 의미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매뉴얼을 꼭 읽어보고 대처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메르스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마지막까지 퇴치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경북의사회는 또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관계도 확실치 않은 상황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는 등 질병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의료인들의 사기를 꺾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상북도의사회가 발표한 성명서는 다음과 같다.

-성 명 서-
우리 경상북도의사회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보인 메르스와 관련한 사려 깊지 않은 자세에 대해 매우 유감의 뜻을 표한다.

진료일선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진료와 질병을 퇴치하고자 노력하는 많은 의료인들의 사기를 꺾고 자신을 내세우는 그와 같은 자세는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더구나 서울특별시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의료 현장의 특성을 차치하더라도 사실관계도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그와 같은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우리는 성토한다.

사실도 아닌 내용으로 의사를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여 만신창이를 만들고 신뢰관계가 깨진 상황에서 누가 의사를 믿고 아픈 몸을 맡길 것이며 어떻게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지 않아도 전문성이 존중되지 않는 어려운 여건과 각종 불합리한 도전 속에서도 힘겹게 진료일선을 지키는 의사들에게 국민건강을 위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용기를 만들어 주지는 못할망정 마지막 남은 사기마저 꺾는 무책임한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을 향한 우리 의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점점 전문성이 훼손 변질되어 가고 불합리한 주장이 난무하는 현재의 의료환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사안의 앞뒤를 명명백백하게 가려 국민과 의사가 함께 지켜 나가야 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진료환경을 지켜주기를 강력히 요구하며, 우리 모두가 하루 빨리 메르스를 퇴치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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