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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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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13-09-05 17:37:40

아이를 가지고 나서 많은 남성들이 확실하게 피임을 하기 위해 정관을 묶는 방식, 즉 정관 절제를 해왔다.


 


비뇨기과 외래에서 국소 마취로 시행되는 시술로 노련한 비뇨기과 전문의라면 5~1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다.


 


이 수술 후에는 고환과 요도의 연결 통로가 끊어짐으로써 고환에서 생성되는 정자는 더 이상 정액으로 합류할 수 없게 된다.


 


통상 남성의 정관 절제가 여성의 나팔관 절제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시행되는데, 여성이 하는 것보다 간단하고 안정성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많은 남성들은 아주 오랜만에, 아니면 평생 처음으로 비뇨기과 수술방에 들어가게 된다.


 


따뜻한 실내에 음낭이 노출되면 음낭이 축 처지고, 음낭의 피부 두께가 얇아져 통증도 경미해 수술받기에 아주 편하다. 필자는 수술 전에 한 번씩 환자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금방 끝나요. 걱정하지마세요"라고 한다.


 


맨 먼저 음낭 속에 있는 양쪽의 고무줄처럼 가늘고 둥근 줄기인 두 개의 정관을 엄지와 검지로 만지면서 찾아 절단한다.


 


그러면 정자의 통로가 차단돼 더 이상의 생식능력을 잃게 된다. 음낭의 표피가 마취되면 음낭을 만지는 느낌은 있지만 통증은 느끼지 못한다.


 


양쪽 정관을 찾아내 연결된 혈관이나 신경조직으로부터 섬세하게 분리해 분리된 양쪽 단면은 혹시 나중에 결합하는 일이 생기지 않게끔 각각 1cm 정도 잘라낸다.


 


절단된 정관의 단면을 꼼꼼하게 봉합하고 전기소작기로 점막을 응고시켜 재개통되는 것을 확실하게 방지해 준다.


 


수술칼로 절개 없이 음낭 표면에 있는 미세한 구멍을 통해 정관을 밖으로 끄집어내 정관을 절단하고 봉합하는 방법인‘무도정관수술’로 수술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필자도 이 방법을 선호한다.


 


예기치 않은 수술 후 합병증은 음낭의 출혈과 상처 부위의 감염인데, 보통 의사가 수술 경험이 많고 숙련도가 높을수록 그만큼 더 합병증의 위험이 줄어든다.


 


정관 절제를 받은 후에도 고환에서 계속 정자가 만들어지지만 정자는 부고환에서 수일간 저장됐다가 정관 절제를 받은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자동으로 몸에 흡수돼 소멸된다.


 


정관 절제 후에도 정액의 양은 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액의 대부분은 정낭과 전립선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은 다음에도 남아 있는 정자 배출을 위해 피임을 계속해야 한다. 정관 절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술 후에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정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액 검사에서 단 한 마리의 정자도 발견되지 않으면 수술은 잘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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