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먹은 뒤 술 마셨냐는 놀림 받아

증상 심해질수록 건강위해 더 마셔....

김상경 기자 2012.07.06 14:42:28

  
홍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식품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홍삼에 대한 효능과 효과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반면 무분별한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말은 우리 사회에서 오래전부터 관습처럼 외면해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홍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각계각층으로 부터 뭇매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과민반응을 보여 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연이어 홍삼에 대한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홍삼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한의학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홍삼의 부작용은 열감과 함께 두통, 수면장애, 안구충혈, 가슴답답증, 울렁증과 구토감, 피부발진을 포함한 피부의 트러블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명현반응 또는 과민반응 이라는 일부의 주장도 있으나 대부분은 뚜렷하고 강도가 높은 부작용이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명현반응이나 과민반응은 길어야 2~3일 정도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그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저 없이 홍삼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또 술을 마시고 나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뛰고, 머리가 욱신거리며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명현반응이 아니라 알콜성분에 대한 인체의 거부감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 홍삼엑기스 복용 후 얼굴 붉어져 술 마신 오해받아

홈쇼핑에서 구입한 홍삼엑기스를 복용 해 오던 김모씨(평택시, 여, 50세)는 얼마전 부터 얼굴이 달아올라 붉어져 주변 사람들로부터 술을 마셨느냐는 농담을 듣곤 했고, 또 자신 역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껴 왔다는 것이다.

평소 의약정보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폐경초기에 오는 증상이 아닐까 우려스러운 마음에 증상개선을 위해 증상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홍삼엑기스를 복용량을 조금씩 늘려가며 더욱 더 열심히 마시는 악순환을 반복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최근 홍삼도 오남용 했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한 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한달반 동안 먹어오던 홍삼엑기스 복용을 중단했더니 바로 증상이 호전되어 자신이 홍삼 부작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와 관련 “홍삼을 구입할 당시 홈쇼핑 방송에서 분명 인삼과 달리 부작용이 전혀 없고 남녀노소 가족 모두가 마실 수 있다고 하길래 마음 놓고 구입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홍삼복용을 중단하고 증상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 시험 앞두고 불면증으로 대입시험 망쳐

이모양(고양시, 여, 21세)는 대입시험 앞두고 어머니가 정성껏 다려주신 홍삼액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마셨는데 이게 왠일인지 홍삼액 복용을 끝내기까지 불면증으로 고생을 심하게 했다는 것이다.

“홍삼 예찬론자로 유명하신 우리 어머님은 우리 3자매가 대학입학시험을 앞두시면 늘상 밤마다 6년근 홍삼을 직접 구해서 홍삼추출기로 다려주셨는데 두 언니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으나 유독 나만 불면증을 겪었다”는 것이다.

보통 시험을 앞두고 밤을 세우는 것은 기본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겠고, 또 예전에는 오히려 잠을 안자기 위해 커피를 진하게 마시거나 심지어는 잠이 안오는 약을 먹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것은 경우가 다른 것 같다는 것이 이모양의 주장이다.

이모양의 말에 의하면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머님이 그저 몸에 좋으니까 아무 말 말고 먹으라고 말씀하시고 또 내가 홍삼액을 다 마신 뒤에야 흐뭇하신 미소로 내 방을 나가셨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결국 이모양은 “몇일 밤을 불면증으로 시달리다 보니 막상 시험날에는 심한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려와 시험을 잘 볼 턱이 있었겠느냐”며 “불면증으로 고생했던 기억과 시험을 망친 기억으로 아직까지도 홍삼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에 살고 있는 안모씨(남. 46세) 역시 국내에서는 재일 알려져 있는 J제품을 선물 받고 아무런 의심 없이 아침 출근 전과 저녁 퇴근 후에 한잔씩 마셔 왔고, 주말에는 3회에 걸쳐서 마셔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씨 역시 어느 순간부터 두동과 안구충혈이 생겨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해서 인 것으로 판단하고 피로회복에 좋다는 홍삼엑기스를 진하게 물에 타 복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해져 혈압이 150으로 넘나들 정도로 높아있었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홍삼 복용을 중단한 뒤 3일 뒤에 다시 혈압을 측정해 본 결과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모씨는 무조건 홍삼이 부작용이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국민들을 위한다면 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소한 홍삼 포장에라도 오남용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은 할 수 있는 것 이니냐”며 “수 많은 연구결과와 보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기 없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세가지 사례에 대해 한의계 관계자는 전형적인 홍삼의 부작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고 신체에 이상 징후가 느껴졌을 경우 복용을 즉각 중단했어야 하나 김모씨의 경우 오히려 더욱 증상이 심해 질 수록 복용량과 횟수를 증가 했다는게 더 문제가 있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모씨의 사례의 경우는 학생들 대부분이 부모의 권유로 먹게 되고 또 어떠한 증상을 스스로 감지하거나 복용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아 더욱 신중해야 하며, 안모씨는 신체에 이상 신호가 왔을 때 한의원을 바로 찾았다는 것은 바람직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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