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전신성 자가면역 질환

김주영 기자 2006.09.20 00:00:00

완치 안되나 정상에 가깝게 치료 가능
90%의 환자 현 치료로 정상수명 누려
루이사 의학세미나


현재까지 완치가 되지 않는 루푸스 환자는 정상에 가깝게 치료가 가능해 90%가 정상 수명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루푸스는 피로 발열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 전신증상 뿐만 아니라 관절통 근육통 관절염 등 근골격계 증상을 동반하는 전신질환이라고 한다.

(사)루푸스를 이기는 사람들의 협회는 최근 서울대병원 소아2강의실에서 루이사 의학세미나를 개최했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박성환(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루푸스는 면역계 이상으로 피부, 신장, 신경계, 폐, 심장, 조혈기관과 관절이 침범되는 전신성 자가면역 질환이다”며 “피부에만 국한되는 피부병, 전신 장기를 침범하는 전신형과 혈압약, 부정맥 치료제 등의 약제 사용후 발생하는 약제 유발형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약 10%의 환자는 루푸스 이외 다른 전신성 류마티스 질환 증상을 가지는 중복 증후군 형태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루푸스환자 95%에서 피로 발열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 전신증상, 관절통 근육통 관절염 등 근골격계 증상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부점막 증상, 혈액증상, 신경계 증상, 심폐증상, 신장 증상, 위장관 증상, 혈전증, 안과 증상 등을 병력청취와 신체진찰소견, 혈액검사, 요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루푸스의 약물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임상 증상을 경감시키며 정상적인 신체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박 교수는 “90%의 환자가 현재의 치료방법으로 정상 수명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스테로이드, 항말라리아제 그리고, 사이톡산, 이뮤란, 사이클로 스포린, 셀셉드 같은 면역 억제제 등의 약물이 흔히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김성권(신장내과) 교수는 “루푸스는 아직 완치는 안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약으로 거의 정상에 가깝게 치료가 가능하다”며 “전신홍반성 루푸스, 원판상 홍반성 루푸스, 아급성 피부 홍반성 루푸스, 약제 유발성 루푸스 등 몇 가지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루푸스 신염
김 교수는 “자가항체가 혈액중에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또 다른 단백질인 보체와 결합해 면역 복합체(immune complex)를 만들게 되고 이런 면역 복합체가 신장에 침착하게 됨으로써 신장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루푸스 신염이 발생하면 단백뇨가 발생하게 되는 데 심할 경우 발목에 부기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초기에는 아무 증세가 없다”는 김 교수는 “혈액 검사와 소변검사로 초기 심염을 의심할 수 있고 신장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해 투석을 받아야 할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며 “현재 치료효과가 확실하게 증명된 루푸스 신염의 치료방법은 스테로이드 제제와 싸이톡산(cyclophosphamide)의 병합요법이다”고 말했다.

“루푸스 환자가 병을 이기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로감 증가, 통증, 피부 발진, 발열, 복부통증, 두통, 어지러움 등의 악화 위험신호를 빨리 파악해서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병력을 숨김없이 정확히 말하고 질문사항을 미리 적어 놓으며 피임이나 성관계 같은 민감한 질문사항도 분명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푸스 최신 치료경향
한양대병원 배상철 교수(류마티스내과)는 “최근에 연구, 개발 중인 루푸스 치료약제와 방법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유전공학적 기법으로 개발된 치료제, 조혈모세포이식, 강력한 면역억제치료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LJP 394는 항DNA항체의 생성을 억제해 루푸스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제로 현대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을 위시 여러 병원에서 다국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항CD40리간드는 루푸스 병인에 중요한 면역반응에 관여돼 있는 CD40리간드를 억제하는 물질로 임상시험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CTLA44Ig는 T세포 공자극(contimulation) 억제제로 T세포의 CD28과 B7리간드의 공자극을 억제해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음이 입증돼 다국가 임상시험중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Anti-CD20(Rituximab), LymphoStat-B, 항IL-10항체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루푸스의 영양관리
한양대병원 백희준(영양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루푸스 환자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고 정상체중을 유지하며 규칙적이고 즐거운 식사, 싱겁게 먹기, 과음 삼가 등을 실천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혈압과 부종이 있을 경우 염분함유 조미료 사용에 주의하고 염분섭취를 제한해야 하며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 사용을 줄여야 함은 물론 국물음식의 국물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또 “단백뇨와 저알부민혈증은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신장의 배설기능 상태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만일 저단백식을 해야 할 경우 단백질식품 반 이상은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및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는 저염 식사는 물론 콜레스테롤 및 지방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된 경우 저단백식, 저염식, 저칼륨과 저인산 식사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기능 저하에 따른 빈혈은 식후 1시간 전후 커피와 녹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짠 음식, 음주, 카페인음료, 탄산음료 및 지나친 고단백 섭취를 제한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관리 중요
고대안암병원 이헌정 교수(정신과)는 “스트레스는 우울, 불안, 불면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야기해 병에 대한 치료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며 “스트레스의 대처를 통해 루푸스를 이겨내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 대처방법으로 신체상태 관리와 환경 조절은 물론 심호흡, 점진적 근육이완법, 명상 등의 이완요법과 분노조절, 약물치료.상담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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