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비타민C 효과" 국내 대규모 연구서 근거 부족해

강북삼성병원 연구팀, 9만여 명 추적 관찰 결과 유의미한 위험 감소 없어

홍유식 기자 2025.11.05 11:17:49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제기된 비타민C의 우울 증상 개선 효과가 국내 대규모 연구를 통해 직접적인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정주영 교수 연구팀은 우울 증상이 없는 한국 성인 9만111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C 섭취량에 따른 우울 증상 발생 위험도를 5.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식사를 통한 비타민C 섭취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우울증 척도(CES-D)를 통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식사 섭취량과의 관계: 비타민C를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그 이상 섭취하는 어떤 그룹에서도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의 유의미한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비타민C를 영양제로 복용하는 사람들 역시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위험에 대한 유의한 감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박성근 교수는 "연구 결과 비타민C의 섭취량과 우울 증상의 발생 위험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박 교수는 비타민C가 항산화 등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정신 건강 개선을 목적으로 비타민C 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권고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적인 효과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인 Neuropsycho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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