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의 새로운 유방암 치료제 '이토베비'(성분명: 이나볼리십)가 국내외 종양학 전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대한종양내과학회(KSMO)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토베비의 임상 3상 연구 결과, 유방암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되면서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방암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 환자 중 40%는 PIK3CA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 변이는 치료 예후를 좋지 않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KSMO 학술대회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임석아 교수는 PIK3CA 변이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토베비의 임상 연구 결과(INAVO120)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1차 표준요법에 이토베비를 추가한 3제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2배 이상 연장했으며, 특히 PI3K 억제제 중 유일하게 전체 생존기간(OS)을 7개월 연장하는 효과를 보였다.
임 교수는 이토베비와 같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도입됨에 따라, 1차 치료 전 환자의 PIK3CA 유전자 변이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로슈는 이토베비의 혁신적인 치료 혜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전자 변이 검사 환경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PIK3CA 변이 검사는 이미 여러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환경이 갖춰진다면 치료 접근성은 더욱 향상될 것이란 기대다.
한국로슈의 정진영 클러스터 총괄은 "이토베비 출시와 함께 혁신적 치료 혜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토베비는 지난 7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특정 유방암 환자 대상 3제 병용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