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피세포성장인자(EGF)는 피부 재생, 주름 개선, 색소 침착 완화 효과로 국내외 화장품 산업에서 폭넓게 활용돼 왔다. 그러나 단백질성 원료 특성상 pH, 온도, 효소 등에 취약해 안정성·전달 효율 확보에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할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했다.
이에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과 쎌바이오텍 공동연구팀은 김치에서 분리한 프로바이오틱스(Pediococcus pentosaceus CBT SL4)를 유전공학적으로 개량해 성장 과정에서 EGF 단백질을 분비하도록 하는 차세대 EGF(postbiotic EGF)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를 배양 상등액(PP-EGF-SUP)과 동결건조 분말(PP-EGF-DP) 형태로 제조해 단백질 분석 및 기능 검증을 실시했다.
이어 국내 성인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한 결과, 1%와 5% PP-EGF-DP 앰플을 사용한 시험군에서 기미 병변이 각각 21.2%, 29.1% 감소하는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피부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쎌바이오텍 R&D센터 안병철 박사는 "PP-EGF는 단순히 EGF 단백질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 대사산물이 함께 작용해 항산화·항염·항균 등 추가적인 피부 보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EGF 원료와 차별화되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박귀영 교수는 "미생물 기반 바이오기술과 단백질성 활성 인자를 결합해 안정성과 안전성, 다기능성을 모두 확보한 사례"라며 "향후 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SCIE 국제학술지 Cosme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향후 기능성 화장품 연구 및 산업 응용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