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파킨슨병 환자 대상 디지털치료기기(DTx)가 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파인디지털헬스는 파킨슨병 환자의 말·언어 장애 치료 소프트웨어 '파인스피치(PINE SPEECH)'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는 의사 처방을 받아 본인 스마트폰에 디지털치료제 앱을 설치하고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며, AI가 개인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3년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결과, '파인스피치'는 치료 이행률 90% 이상, 환자 만족도 75%, 자기 평가 호전율 58%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에도 등재되며, 학문적 근거까지 확보했다. 현재는 식약처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2027년 임상 현장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한준 파인디지털헬스 공동대표(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대면 언어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시간·비용·인력 부족으로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얻기 어렵다"며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언어치료를 넘어 맞춤형 운동치료 프로그램 '파인바디(PINE BODY)' 개발도 진행 중이다. 동작 인식 AI가 환자의 운동을 분석하고, 의료진에게는 대시보드를 통해 환자 데이터를 제공해 정밀 진료를 돕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는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 영역에서 디지털치료기기의 실질적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