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교통사고를 겪은 뒤 처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며칠이 지나면서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고 직후 긴장 상태와 아드레날린 분비로 인해 통증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뻐근함과 저림을 비롯해 두통, 어지럼증 등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사고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은 흔히 교통사고 후유증이라 불리며, 외상이 눈에 띄지 않더라도 근육, 인대, 관절, 신경 등에 미세 손상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해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부터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재퍼스트정형외과 박준영 대표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사고 당시 충격이 몸의 구조적 균형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봐야 한다. 외상이 없어 보여도 근골격계나 신경계에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밀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통사고 후 흔히 나타나는 후유증으로는 목·어깨·허리 통증, 관절 뻣뻣함, 근육 긴장,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등이 있으며, 특히 사고 충격으로 경추 정렬이 틀어지거나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 신경 압박이 발생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도수 치료, 물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활용된다. 경우에 따라 통증이 심하거나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적 주사 치료도 시행된다.
박 원장은 "도수 치료는 충격으로 틀어진 관절을 바로잡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이며,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 완화와 혈류 개선을 통해 회복을 돕는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자극과 염증을 줄이는 치료로, 비교적 빠른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통사고 직후에는 통증이 없더라도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신체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더라도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므로, 지금이라도 재활 치료를 통해 조기에 일상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