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종 예후·예측 치료 중요”

한국원자력의학원 정형외과 전대근 과장

구득실 기자 2008.04.25 16:56:04

  
“골육종 치료방침의 핵심은 미래에 대한 예측치료, 개인별 맞춤치료가 이뤄지는 것입니다.”초기치료부터 집중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전대근 정형외과 과장의 말이다.

골육종이란 주로 20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뼈에 생기는 암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이며, 악성도가 높은 암이다. 특히 15세 전후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위한 환자의 예후·예측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 과장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만명당 2∼3명으로, 연간 100∼150명의 골육종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5년 생존율은 60∼70%이며, 폐로 전이되면 대부분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여러 암의 전이에 관계하는 단백질인 에즈린(ezrin). 최근 여러 종류의 암에서 암세포의 전이에 직접 연관돼 있음이 알려지면서 골육종 환자의 암조직에서 에즈린 단백질의 발현으로 폐 전이를 예측할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한 전 과장은 지난 3년간 64명의 골육종 환자들의 에즈린 단백질 발현을 면역화학염색법으로 관찰한 결과, 수술이나 화학요법을 적용하기 이전에 에즈린 발현을 조사함으로써 골육종 환자 중 전신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 1970년 초반 이전에는 사지를 절단해도 완치율은 10∼15%에 불과했으며, 치료 종료 후 3년이 경과된 시점에 폐로 전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항암요법, 수술방법 등 의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팔다리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완치율이 6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골육종 환자의 절반 이상을 치료해 온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골육종 환자치료를 시작한 지 2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원자력병원에서 치료받은 844명의 골육종 환자 중 내원당시 폐 전이가 없고, 치료 종료 후 3년 이상 추시가 가능하며, 다른 병원에서도 치료받지 않은 환자 420여명을 대상으로 완치율을 분석하는 대대적인 작업을 진행했다. 이 결과 완치율은 61.2%로 선진외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한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성적을 보고한 바는 있으나, 이처럼 많은 수의 골육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아시아에선 처음이라고 전 과장은 자부심을 나타냈다.

전 과장은 “일반적으로 종양내과에서 시행하는 골육종 환자의 항암제 요법을 본 의학원의 경우 골육종치료팀 자체에서 시행, 환자의 전 치료과정을 관장하고 조절함으로써 환자 치료의 일관성을 부여한다는 점이 최강점이다”라고 말한다.

치료대상자 대부분이 예민한 10대이다 보니 암이란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 과장은 환자들에게 낙관적 마음자세를 갖도록 하며, 적은 확률이지만 완치 가능성은 충분히 있음을 재차 강조하며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달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20여 년간 골육종과 관련해 생존율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고 말하는 전 과장은 골육종 치료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자료를 정리해서 치료의 표준지침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고위험을 가진 환자부터 선 치료를 하는 등 치료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골육종 치료의 완치율을 높이는 관건이기에 치료방침 확립이 우선해야 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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