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CGRP 경구제, 새 예방 치료 옵션으로 '주목'

"'아큅타' 월 두통 일수 감소 효과 ... 장기 안전성 확인"

홍유식 기자 2024.11.18 10:27:53

편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7명 중 1명이 겪는 것으로 알려진 흔한 질환이지만 편두통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높다. 편두통 약물치료는 두통이 있을 때 빨리 통증을 줄여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없도록 하는 급성기 치료와 편두통 발작의 빈도와 강도 및 지속시간을 줄이고 약물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예방 치료로 나뉜다. 편두통 빈도가 적고 강도가 세지 않다면 급성기 치료로도 충분하지만 편두통 발작 빈도와 강도가 높아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면 편두통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경우 그동안 항우울제, 항경련제, 항고혈압제와 같은 편두통 비특이약물과 보툴리눔 독소 A형, 1~3개월에 한 번씩 투여해야 하는 CGRP 단클론항체(mAb)가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편두통 비특이약물은 편두통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 아니다 보니 치료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내약성과 부작용의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국내에 처음으로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아큅타(아토제판트)가 출시 되며 편두통 환자들의 새로운 예방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큅타는 기존 CGRP 단클론항체(mAb)와 같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CGRP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로, 월 평균 편두통 일수 감소, 월 급성 두통 약물 사용일수 감소 등의 효과를 보인다.


만성 편두통, 삽화성 편두통 환자 대상 아큅타 60mg 치료 효과를 확인한 PROGRESS, ADVANCE 임상연구 결과, 연구 시작 시점 대비 12주간의 치료 기간 동안 월 평균 편두통 일수(mean monthly migraine days, mean MMD)가 아큅타 60mg 만성 편두통 환자군은 평균 6.9일(위약군 5.1일), 아큅타 60mg 삽화성 편두통 환자군은 4.2일(위약군 2.5일) 감소됨을 확인했다(p<0.001).

 

또한 연구 시작 시점 대비 12주간의 치료 기간 동안 아큅타 60 mg 치료군에서 월 급성 두통 약물 사용일수의 경우도 만성 편두통 환자는 평균 6.2일(위약군 4.1일 감소), 삽화성 편두통 환자는 3.9일(위약군 2.4일 감소)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p<0.001). 아큅타 60mg 치료군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이상반응은 구역(7.8%), 변비(7.1%), 피로/졸림(4.8%)으로 대부분은 경증 또는 중등도 였으며, 투여중단을 초래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구역(0.4%), 변비(0.3%)였다.

기존에 2~4가지 계열의 경구용 예방 치료에 실패한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ELEVATE 연구에서도 아큅타 60mg을 1일 1회 경구투여한 환자는 12주 투여 기간 동안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연구시작 시점 대비 4.2일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9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01).  

PROGRESS와 ELEVATE 임상 연구에 참여해 해당 연구를 완료한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라벨 156주 연장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에선 아큅타를 복용한 환자에서 월 편두통 일수는 13-16주차에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8.5일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48주간 지속됐다. 월 두통 일수와 급성 약물 사용 일수에서도 비슷한 호전 양상이 관찰되면서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 유효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ADVANCE 연구에 의하면, 아큅타 60 mg을 투여한 환자군은 치료 1일차에 환자의 87.7%에서 편두통이 발생하지 않았고(p≤0.0071, 위약군 74.8%), 치료 1주 차에는 편두통 일수가 베이스라인 대비 52.6% 감소했다(p<0.001). 동연구에서 아큅타 60mg 치료군은 치료 후 1개월 내에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81%가 3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되었고,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50% 미만으로 감소한 치료군에서도 2개월째 반응이 있던 환자는 33.8%였으나 3개월이 지난 후에는 61.4%로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다양한 임상을 통해 치료효과가 확인된 아큅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서, 경구제를 선호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통 환자 514명을 대상으로 한 두통 급성 및 예방 치료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환자들은 예방 치료에 있어 한 달에 한 번 피하 주사(9%), 정맥 주사(4%)를 맞거나, 세 달에 한 번 피하 주사(15%), 정맥 주사(11%)를 맞는 것에 비해 하루에 한 번 알약을 복용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태진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빈도 편두통 환자들의 경우 급성기 치료와 함께 편두통 발작의 빈도와 강도 및 지속시간을 줄이고 약물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예방 치료가 고려되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경구용 CGRP 예방 치료제(아큅타)는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며, "임상을 통해 확인된 월 평균 편두통 일수 감소 효과4와 경구용 제제가 갖는 특장점 및 짧은 반감기 등을 통해 아큅타는 편두통 예방 치료 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치료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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