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 늘어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지정이 내원객들로 하여금 아동병원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중등도 진료 증가 등 소아 의료의 질을 높여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정성관 이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전문병원은 특정 질환과 진료과목에 대해 고난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평가·선정한다. 환자 맞춤 치료를 제공해 생존율과 회복률 증가, 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 의료 연구 발전 등을 꾀하는 제도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전문병원으로 진입은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한 보건복지부 지정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이미 환자의 신뢰와 의료 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실제 우리아이들병원이 환아 보호자 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95%는 우리아이들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인 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97%는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점이 진료받을 때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고 응답했다.
2022년 이후 2주기 연속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뒤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의 의료 질 평가 점수는 지속해서 상승했다. 구로우리아이들병원의 경우 2021년 76.54점에서 2023년 87.96점으로,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은 같은 기간 81.89점에서 90.33점으로 상승했다.
정 이사장은 "의료질 평가 점수 상승은 환자 신뢰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외래·입원 환자 수가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역할 수행 증가로 이어지며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우리아이들병원이 아닌 지역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적어도 권역·거점별로 한 곳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까다로운 지정제도와 유인책 부족을 개선해야 하지만, 무조건 진입장벽만 낮추는 방식이 아닌 인센티브를 확대해 동기를 키우는 방식을 제안했다. 결국 소아진료 체계에서 허리를 맡고 있는 아동병원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이사장은 "전문병원 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저조한데다 특히 인력난 등 위기에 처한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전문 인력 배치, 의료 장비와 시설 확충 등 병원을 유지·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상당하다"며 "지정요건이 까다롭고 높은 진료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 대비 낮은 수가 등 유인책이 부족해 전문병원으로 진입을 주저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아이들병원은 전문병원 지정과 유지·운영 경험을 살려 향후 지역 아동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도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확대를 위해 외래관리료를 신설하고 마취료를 가산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내 아동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급종합병원 등을 배후기관으로 둬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도 시작했다.
정 이사장은 "정부 차원 전폭적 지원·홍보와 함께 전국 아동병원이 노력한다면 소아의료 허리 역할을 하는 아동병원이 더 큰 역할을 수행해 소아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원책과 제도 개선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므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아이들의료재단에는 소아·청소년 관련 의료진 50명과 임직원 430명이 근무 중이며, 최근 서울 구로구 우리아이들병원은 73병상,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은 72병상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소아 호흡기알레르기, 소아 심장, 소아 신장, 소아 내분비, 소아 신경, 소아 응급, 신생아, 소아 치과, 소아 정신건강의학, 영상의학 등 세부 분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원객들의 요구에 따라 조만간 내과도 신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