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확보하라"… '케어푸드' 개발에 사활

[창간 58주년 기획3/ 고령친화산업의 미래] 시니어식품 개발 현황
정부 '고령친화우수식품' 제도 운영
풀무원·정관장·현대그린푸드 등
환자 맞춤식·균형영양식 개발 활발

이원식 기자 2024.06.24 10:04:46

우리나라도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식품기업들의 관련시장 진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친화식품은 시니어푸드, 케어푸드, 실버푸드, 개호식품(일본) 등으로도 불리며 음식물의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을 뜻한다. 넓은 의미로는 특수용도식품,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하기도 한다.

고령친화식품은 한국산업표준(KS) 기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정의된다. 한국산업표준 기준에 따르면 고령자의 식품 섭취·소화·흡수·대사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 및 영양 성분 등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도록 제조·가공한 식품이다. 1단계(치아 섭취), 2단계(잇몸 섭취), 3단계(혀로 섭취)로 분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을 보면, '식품별 기준 및 규격'의 1. 과자류, 빵류 또는 떡류∼24. 기타식품류(다만, 기타가공품은 제외)에 해당하는 식품 중에 고령자의 식품 섭취나 소화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한 성분이나 형태가 되도록 처리하거나, 영양성분을 조정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2년 6조4016억원에서 2020년 17조 634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령친화산업 중 식품 분야를 유망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환자용 식품 위주로 개발돼 온 고령식품을 고령자 모두를 위한 보편식으로 확대하고, 2021년 5월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운영해 현재까지 대기업 5개사(35제품), 중견기업 5개사(45제품), 중소기업 24개사(96제품)의 제품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는 제품의 경도·점도, 영양성분, 고령자 배려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물성에 따라 3단계(1단계 치아 섭취 가능–2단계 잇몸 섭취 가능–3단계 혀로 섭취 가능)로 구분해 우수식품으로 지정·관리하는 제도다.

법적 근거는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제12조 및 동법 시행령 제9조에 따라 품질규격 요건을 갖춘 제품에 대해 우수식품으로 지정한다. 지정품목은 식품위생법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각 기준 및 규격이 고시된 식품에 해당되는 것만 가능하다.

우수식품으로 지정된 제품은 유통 시 우수식품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정된 제품은 1단계가 90개, 2단계가 12개, 3단계가 74개이며, 섭취유형은 반찬류(102개), 죽류(51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농식품부는 고령자의 음식 섭취 관련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며 올해부터는 기존 3단계 제품에만 적용하던 점도 기준을 제품 특성에 따라 1, 2단계 제품에도 적용해 국·탕·찌개류 등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했다.

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R&D로 환자맞춤형 특수의료용도식품인 메디푸드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관련시장 진출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풀무원푸드머스의 풀스케어는 2015년 런칭한 시니어 전문 브랜드로 고령층의 저작 능력을 4단계로 분류한 단계별 맞춤 상품 등 고령자전용 식사부터 디저트, 건강 보조제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또 풀무원의 '디자인밀' 시니어 전문 브랜드에서 나온 '풀스케어' 연화식 제품 2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됐다.

현대그린푸드의 건강식 브랜드 '그리팅'은 연화식 활용 당뇨 치료식, 다이어트식, 혈압관리식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 중이며, 신세계푸드의 고령친화식품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는 씹는 것이 어려운 소비자 대상으로 각종 연하식 반찬류를 제조해 병원과 요양원에 제공하고 있다. 아워홈은 2020년부터 B2B로만 출시되던 연화간편식을 B2C로 확대했고 CJ프레시웨이는 '헬씨누리' 브랜드로 노년층을 위한 연화식·저염식·고단백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기업들도 소수의 유사 카테고리 식품군을 제조·판매하며, 해당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분유와 이유식, 영양 보충용 식품, 건강보조식품 외에 건강과 활력을 위한 영양관리와 소화가 용이한 제품을 필요로 하는 고령층 대상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하이뮨 케어메이트의 경우 프리미엄 케어푸드 브랜드로 일반 환자용 균형영양조제식품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영양식'과 당뇨 환자용 당뇨영양식 영양조제식품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당뇨식'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특수의료용도 식품 전문기업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식품군을 제조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환자식 관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제품 브랜드로 환자용 균형 영양식 '뉴케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양 한끼 '마이밀' 등의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우유와 유제품, 음료와 함께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을 한층 강화한 셀렉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당뇨식, 신장식, 고단백식 등의 특수영양식과 균형영양식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정관장도 시니어 전문 브랜드 '장수:율'을 런칭하며, 고령화 시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시니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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