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 분야에서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노바티스로 71억7000만 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어 로슈, 존슨앤드존슨, 머크, 사노피-아벤티스 순으로 나타나 상위 10대 기업이 R&D 투자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3년 보건의료 분야 글로벌 기업 R&D 투자 분석’에 따르면, 40개 산업분류 중 제약 분야의 연구개발비는 969억유로(294개사)로 전체 기업 연구개발비의 18.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 분야는 국가별로 미국(42.8%), 스위스(15.3%), 일본(9.8%) 등 순으로 투자 비중이 컸고, 한국은 12개 제약 기업이 전체 연구비의 0.4%(3억5000만유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스위스는 1개 기업이 평균적으로 약 15억유로(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함으로써 기업당 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 분야 R&D 투자 1위 노바티스
제약 분야 R&D 투자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494억8000만유로로 제약 분야 전체 연구비의 51.1%를 차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4.5%이다.
1위를 차지한 노바티스(71억7000만유로)는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6.5% 증가하면서 글로벌R&D 투자 5위에 올랐고 이어 로슈(70억8000만유로), Johnson&Johnson(59억3000만유로)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머크(51억6000만유로)와 화이자(47억5000만유로)는 전년 대비 10% 이상 연구개발비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순위가 8위에서 12위로, 10위에서 15위로 하락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은 3412억5000만유로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4.5%였으며, 기업별로는 일라이 릴리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23.9%로 유일하게 20%를 넘기면서 가장 높은 R&D 집중도를 보였고, 그 외에 바이엘을 제외한 8개 기업도 전부 10%대를 상회했다.
원화 기준으로 봤을 때 제약 분야 상위 10개사의 평균 매출액은 49조5000억원이며, 1개 기업당 연간 약 7조2000억원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R&D 투자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은 제약 기업은 Johnson&Johnson(6.1%)이며, 노바티스(5.4%), 일라이 릴리(4.2%) 등 순으로 3개 기업 모두 매출액 성장 속도에 비해 R&D 투자의 성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이자는 3년간 R&D 투자 규모가 11.2%씩 감소했으며 매출액 또한 7.5%씩 감소했다.
한국은 한미약품(975위)이 6520만유로(약 945억원)로 전년 대비 18.7% 증가하면서 글로벌 R&D 1000대 기업 순위에 들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3.0%였다. 이어 녹십자(5000만유로, 1178위), LG생명과학(4560만유로, 1270위), 동아에스티(3700만유로, 1456위)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김지영 연구원은 “제약 분야는 주요 기업이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랭크돼 있으며, 일부 기업은 연구개발비 연평균 성장률이 매출액 성장률보다 높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노력과 투자 장려를 위한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